SK와이번스가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LG트윈스를 제압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세밀한 작전도 돋보였다.

SK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3회 초 LG 강승호에게 큼지막한 2루타, 이천웅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잃은 SK는 4회 말 최정의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최정은 LG 선발 차우찬의 4번 째 공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첫 번째 홈런이다.

SK는 1-2로 뒤진 7회 말 정의윤이 좌전 2루타를 때려 볼넷으로 출루한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박정권은 예상을 깨고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김동엽의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SK는 선발 투수 문승원이 5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문광은과 박정배, 박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묶었다.

한편, kt wiz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15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주권은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16개를 맞고 15점을 빼앗겼다. 시범경기 기록이 공식 집계된 2001년 이후 최다 실점이다.

주권은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잃은 뒤 2회 김웅빈과 허정협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5-3으로 앞선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김웅빈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2사 후에는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자 10명에게 잇따라 출루를 허용하며 10점을 빼앗겼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교체를 하지 않은 이유는) 등판 전부터 투구 수 90개를 목표로 한 만큼 계속 던지게 한 것”이라며 “한 시즌을 선발로 뛰어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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