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걸려도 물품적치 여전… 소방서 비웃는 쇼핑센터

▲ 지난 23일 소방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산동구 뉴코아아울렛 2층 승강장에 물품이 적재 돼 있다. 사진=노진균기자
고양시 지역내 일부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비상구에 물건을 적재하는 등 소방법을 위반하고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가운데 (중부일보 3월 23일자 23면 보도)관할 소방서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26일 일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본보가 지적한 지역내 백화점과 쇼핑센터 3곳의 소방법 위반현장에 대해 일산소방서는 단속을 실시했다.

소방서는 단속 결과 2곳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으나, 본보가 현장을 다시 점검한 결과, 해당업체들이 소방서의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23일 오후 6시께 일산 동구 뉴코아 아울렛은 각 층마다 비상구 대신 이동로와 승강기를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에 물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특히 2층 승강장에는 천장높이까지 물품을 적재하는 등 승강기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지난 24일 12시께 일산 서구 그랜드 백화점은 비상구 9층과 8층사이 계단참과 7층 계단참에 각각 벤치의자와 쇼파를 두고 있어 여전히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었다.

이때문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소방서가 단속후 조치 상황에 대한 점검을 소홀하게 해 백화점 및 쇼핑센터의 소방법 위반을 조장하는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두곳을 출입하는 이용객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 한편,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 시 대피로 확보가 어려워 비상시에 큰 피해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렛 이용객 A(41·여)씨는 “계단에 적치한 물건은 없어 졌지만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어렵게 됐다”며 “단속한 뒤에도 바뀐 것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23일 지역내 쇼핑센터들을 대상으로 오전부터 단속에 나서 적발된 2곳에 대해 과태료를부과했다”며 “다시 한번 해당 업체와 관계자들에게 시정조치 하고 상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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