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백경현 구리시장은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라는 목표를 내걸고 그동안 현장 중심의 소통 시장 모습을 보여줬다.

백 시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작은 구리시에 대해 짧은 시간 많은 변화를 만들며 5대 역점사업인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교통체증 및 골목길 주차난 해소, 청년과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창출,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안전한 구리시 실현, 도시 환경 정비로 아름답고 깨끗한 구리시 건설 등을 계속 추진 중이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백 시장을 만나 지난 성과와 올 한해 펼쳐질 다양한 분야에서의 계획들을 들어봤다.



―다음달이면 구리시정을 이끌어 온지 1년을 맞는다. 소감을 말한다면.

“시장 취임 선서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어간다니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성경 말씀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1년 전 새로운 변화속에서 또 다른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따라 제15대 구리시장으로 당선돼 취임 한 것은 구리시 발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시민여러분들의 엄중한 명령이었다. 취임 당시 나름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은 오랜 세월동안 개발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장밋빛 청사진만 지향했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비록 작고 소박하더라도 진정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 구현을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이 시장실을 축소해 시장직속 민원상담실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더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지려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시민들과 함께 동행 한다는 것이 마냥 즐겁고 부푼 마음으로 소기의 성과를 위해 전진할 생각이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한번 시민여러분들께 이런 꿈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취임 후 그렸던 구리시에 대한 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됐나. 성과를 설명해 달라.

“1년 전 시장 취임과 더불어 소통중심, 시민중심, 현장중심의 세 가지 시정 기조를 바탕으로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의 비전을 제시한바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자족도시 기반조성과 독창적인 랜드마크형 산업 육성 그리고 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올해 5대 역점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해 취임 1주년이 되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핵심사업으로 구리역사문화관광밸트조성, 경기북부테크노벨리 유치, 갈매동 역세권 개발사업,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구리하면 한마디로 ‘딱, 이거다’ 하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수도권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강소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예를 들자면 사람중심·생명존중의 3무 운동 추진 도시, 대한민국 자원봉사 1등 도시,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로드체킹 실천 도시 같이 작지만 큰 가치의 결실로 이어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한길의 물줄기가 바다로 이어지듯 행정의 작은 가치가 큰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해마다 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하는 청렴도 조사도 알고보면 작은 가치에서 시작해서 도시의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소소한 가치는 큰 열매를 맺는 씨앗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다”



―구리시의 현안 가운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가 있다. 시민들 사이 해당 사업에 대한 오해도 많아 보인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이미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은 전임시장에 의해 10여 년 동안 추진됐고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 지방재정 중앙 투자사업 심사(이하 행자부 투자심사)에서 ‘반려’ 통보를 받은 것과 같이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행정절차가 수차례에 걸쳐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행자부가 구리시에 요구한 사항 중 ‘마스터플랜(MP)용역’이 발주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행자부는 지난 2016년 12월 “마스터플랜 수립 자체가 투자심사 통과를 위한 의무적 절차가 아니다”라는 유권해석을 통보하며 논란의 여지를 제어했다. 그럼에도 MP용역은 이미 구리도시공사에서 추진해 지난 2016년 1월 21일 착공됐고, 지난 2015년 10월에 체결한 투자협정서(IA)의 상대방인 K&C에서는 국제자문위원회(NIAB.org)에서 추천한 특정 외국업체가 용역에 참여되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수 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실제로 당시 마스터플랜 용역 수행 업체인 모 건축이 해당 외국업체와 협상을 추진한 결과 과다한 금액(계약금액 7억 원, 면적 80만7천㎡·외국업체 요구액 약 16억 원, 면적 221만9천㎡)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 영향으로 2016년 1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용역자체가 일시 정지된 상황인 것이다”


▲ 백경현 구리시장이 동구릉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지난해 구리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시정 질의·답변 과정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GWDC 조성사업의 개발협약(DA)은 감사원, 경기도 감사 시 많은 지적 사항들이 제기돼 현재까지도 상급기관의 지적사항을 이행하고 있다. 이 중 우리시에 불리하게 적용되는 개발협약(DA)조문들을 변경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총 5회에 걸쳐 상대측에 협약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나, DA‘을’측 양자 간의 의견 불일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GWDC 조성사업의 실타래를 조속히 풀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가장 시급한 DA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다고 무한정 기다리는 것은 시민들의 재산상 피해는 물론 지역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의 재정적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의 무리한 추진으로 10여년의 시간을 아깝게 보내는 동안 인근 자치단체인 하남시의 경우 개발제한구역에 미사지구 아파트 건립사업, 대형쇼핑몰 스타필드 등 대규모 사업을 선택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있는 것은 ‘반면교사’로 되새겨 볼 일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구리시도 이미 진행된 GWDC사업은 중단 없이 진행 하되 이와는 별도로 시의 브랜드 제고를 위한 사업을 새롭게 발굴해 추진하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야적장, 고물상 등이 난립돼 낙후된 토평동 개발제한구역에 아차산, 한강, 왕숙천 주변과 연계한 워터파크시티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 대상지는 현재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 예정지를 제외한 부지(약203만3천㎡)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이 의뢰돼 진행되고 있고 완료 후에는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시민여러분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비롯한 여론 수렴 절차를 통해 본격 추진 할 생각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구리시는 시 승격 30주년에 이르는 시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 망우리 너머 교문리 정도로 기억되던 도시에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으나 이를 경제생태계로 이어가지 못하는 한계에 멈춰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다. 구리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남은 임기동안 구리의 역사와 문화, 환경 등 지역의 우수한 자원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육성 발전시켜 일자리와 먹거리가 동시에 해결돼 산업으로 선순환 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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