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순의 세상 걷기│정유순│도서출판박물관│328페이지


‘정유순의 세상 걷기’는 저자 정유순이 2014년 2월 목포 서해안부터 휴전선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그는 금강과 섬진강을 따라 종주하며, 한양 순성을 답사하고 섬과 바닷길에 숨겨진 비경을 따라 걸으면서 국토의 구석구석을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세상을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여물게 하는 양서이자 스승이며 양식임을 깨닫게 한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는 목포항을 출발해 남북 분단의 철책선이 있는 김포까지의 답사를 기록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서해안 지형을 따라 펼쳐진 은빛 고운 해수욕장과 갯벌의 모습, 험난한 갯바위 길을 걸으면서도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배경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또한 2부는 문산에 있는 반구정에서 시작한 7차례의 답사를 소개한다. 철책선을 따라 연천, 철원, 김화, 화천, 양구, 인제 지역을 거쳐 강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답사하고 김포 문수산성에서 도라산역까지의 여정으로 분단국가의 아픔을 체험하고 민통선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3부에서는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서 출발, 전남 광양의 망덕포구까지 212.3km를 답사한 내용을 담았다. 섬진강 주변 마을의 역사와 문화, 얼음으로 뒤덮인 섬진강과 봄의 기운으로 가득한 섬진강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았다.

4부는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뜬봉샘에서 출발해 서해의 금강 하구까지 401km를 답사한 내용이다. 저자는 전북 남원을 출발해 충북, 충남으로 휘감아 흐르는 금강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 마을의 지리와 역사적 인물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연의 비경을 소개하고 있다.

5부는 하루 동안 한양의 성곽을 따라 답사한 내용으로 숭례문, 경교장, 백사실 계곡, 흥인지문, 숭례문을 순환하면서 역사적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6부에서는 고군산도, 매물도, 비금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과 남해와 동해의 바닷길을 답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저자가 몇 년 동안 국토를 답사하면서 찾은 비경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의 흔적과 인물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그중 발견한 환경파괴의 현장까지 지적하며 인간과 환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역설한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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