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요진와이시티 주민들이 인근에 설치된 소각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연과 분진등의 시정을 요구하며 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27일 오전 11시께 시청 정문에 요진와이시티 입주민 10여명이 찾아와 최성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유는 대지경계선에서 약 140m 정도 떨어진 소각장 때문이다.

주민들은 30층에 달하는 요진와이시티의 건물 높이는 200m를 초과하는 고층 건물인데 반해 소각장 굴뚝의 높이는 100m로 낮게 지어져 집안으로 각종 분진과 매연이 스며들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에 소각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시정해 달라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입주민 A(57·여)씨는 “소음, 매연, 분진, 악취 때문에 문을 열어 놓고 생활 하기가 어렵다”며 “굴뚝 높이를 높여주든, 소각장을 옮기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시는 먼저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각장 운영으로 인해 환경적 영향 예측·분석 및 평가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환경기준항목, 악취물질, 비발암성물질 등 모든 위해도지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음 영향의 경우 소각장의 소음보다 인접한 도로의 교통소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2010년 소각장이 완공돼 가동 중이었는데, 2011년 와이시티가 준공돼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와이시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에 따른 검토 당시 소각장의 굴뚝 높이가 100m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사업승인을 신청한 주상복합건물에 직접 도달할 수 있음을 전달했고, 악취 및 열기가 실내에 도달할 경우 민원발생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통지했다.

이어 “소각장에서 발생되는 백연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쾌적성 및 조망권의 침해가 예상돼 별도의 방지대책을 수립해 재협하는 조건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주민들을 위해 다방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1천억 원에 달하는 소각장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고, 굴뚝을 높이는 것도 공사기간 중 시설을 정지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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