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 일제히 환영·자유한국당 대선주자 반발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야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광온 수석대변인 명의의 구두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13건의 범죄 혐의가 있고 공범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구속영장 인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강훈식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김병욱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청와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다”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높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공을 넘겨받은 영장전담 재판부도 형사소송법 제70조 말고 그 어떤 것에도 한 눈 팔지 않기를 당부한다”며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적 판단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는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속영장 청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실과 사과인데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둘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은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국정농단의 몸통이자 핵심공모자인 박 전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는 당연한 귀결이고 상식”이라며 “사법부의 법과 원칙에 따른 지혜로운 판단을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며 “반드시 대통령이 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또 “고영태 일당과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전혀 손도 대지 않고 일방적으로 박 전 대통령만 몰고 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SNS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바람이 불기도 전에 미리 눕는 검찰의 행태를 바라 보면서 검찰이 문재인 대선가도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 지켜 보겠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자 특수본부장은 노무현 정부때 문재인 민정수석, 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을 했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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