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국제도시 이미지 훼손" vs "위상 걸맞는 밤문화 만들어야"

송도국제도시에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처음으로 매각되면서 송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위락시설 들어오면 깨끗한 교육도시, K컬처를 대표하는 현대적 도시, 국제 학교가 있고 국제회의가 열리는 MICE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은 송도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 다른 국제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위락시설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정한 국제도시 이미지, 지금도 충분

대부분의 송도 주민들은 퇴폐·향락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송도가 국제도시로서의 강점이라는 입장이다.

위락시설 입주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송도에 채드윅 등 국제학교와 국제대학이 입주해 있고 인천 MICE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위락시설이 없어도 국제도시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위락시설을 허용하는 10개 부지가 모두 매각됐을 때 이들 시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위락시설 허용 부지에 퇴폐업소가 자리잡지 못하게 건축 심의 과정에서 걸러내기로 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이를 번복하고 있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주민들은 위락시설부지에 유흥업소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송도학부모연합회 회원 등 주민 8천400명이 인천시의회에 청원을 제출해 위락시설 용도를 변경시킨 바 있다.

▶밤 문화 없는 송도, 세계적 도시가 되기 위해선 위락 시설도 필요

일부 주민들은 송도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도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선진국형 밤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송도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도 클럽과 위락시설이 즐비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은 여러 다양성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포용해야만 향후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조건 반대만 외치면 자칫 송도만의 ‘님비(NIMBY)’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형규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은 “도시를 형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락을 빼놓을 수 없다”며 “그러나 업종에 따라 위락시설 허용 범위를 정하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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