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1세트 대한항공 진상헌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빼앗겼으나내리 세 세트를 따내고 3-2(17-25 23-25 25-22 25-19 15-12)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말끔히 씻고 챔프전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29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3.3%였다. 12번 중 10번이나 1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 마지막에도 웃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그리고 최종 5세트에서 8-11의 열세에도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이러한 통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경기를 놓치며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떠올리게 됐다.

‘에이스’ 문성민의 부진 속에 1차전을 내준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박준형 대신 송준호를 선발 출전시키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는 서브 리시브 약화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1~2세트에서 블로킹 개수에서 4-13으로 절대 열세를 보이며 힘없이 두 세트를 빼앗겼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박주형을 투입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파괴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문성민과 송준호가 동반 폭발하면서 3~4세트를 연이어 따낸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승기를 잡은 쪽은 대한항공으로 보였다.

6-6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의 퀵오픈 득점에 이어 정지석이 문성민의 공격을 차단해 8-6 리드를 얻었다.

최석기의 속공으로 9-7, 2점 차 리드를 이어간 대한항공은 문성민의 두 차례 공격을 건져낸 뒤 정지석이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8-11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어진 현대캐피탈은 센터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문성민의 회심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분위기는 다시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런데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서브 범실이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놨다.

최민호가 때린 볼은 놔뒀으면 그대로 아웃되는 상황이었으나 상대 리베로가 몸을 날려 터치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뒤따랐다.

대한항공의 공격 범실로 스코어는 11-11 동점이 됐다.

최민호의 오픈 강타로 12-11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또한 번 센터 본분에 어울리지 않은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박주형의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잡은 쪽은 현대캐피탈이 됐다.

결국, 14-12에서 송준호가 극적인 역전승을 마무리하면서 현대캐피탈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36점에 공격 성공률 55.17%로 확실한 부활을 알렸고, 송준호가 15점을 수확하며 최태웅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5세트에서 눈부신 반전을 보여준 최민호는 블로킹 4개 포함 10점을 수확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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