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방한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위로의 마음을 담은 징표'로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 기증한 '잭슨 목련'이 꽃망울을 머금어 개화채비를 갖췄다.
그는 단원고를 위해 목련 묘목을 가져왔음을 알리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목련은 앤드루 잭슨 미국 제7대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철 여사를 기리며 1800년대 중반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것으로 '잭슨 목련'으로 불린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목련에 대해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어나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과 의미가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나무 둘레도 꽤 굵어지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져 2015년과 지난해 이미 두 차례 꽃을 피웠다.
단원고 관계자는 "안산보다 기후가 쌀쌀한 곳에서 자라서인지 잭슨 목련은 우리나라 목련보다 꽃이 늦게 핀다"며 "작년에도 5월 초 꽃이 펴 2∼3주간 만개했다"고 말했다.
올해 잭슨 목련의 개화가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세월호가 3년 만에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선체 수색작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와 함께 3년이란 긴 세월을 차디찬 바다에 갇혀 지낸 미수습자 9명도 이제 돌아오길 온 국민이 기원하는 시점이기에 '부활의 꽃' 잭슨 목련의 개화에 관심이 쏠린다.
세월호가 4월 5∼6일 육상에 완전히 거치 되고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10일부터는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한다.
단원고 관계자는 "잭슨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이라도 미수습자 아홉 분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