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명소인 소래포구 어시장에 지난 18일 큰 화재가 발생해 좌판 220여개와 점포 20여 곳을 태우고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곳에서 생활터전을 일굴 시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수도권 주민들의 관광 명소 한 곳이 사라지게 됐다.

필자는 사고 당일 소래 화재 현장을 찾았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처참하기 그지없었고, 잿더미로 변한 점포는 시민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 했다.

과거 좌판 20~30곳을 태웠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화재 역시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더욱 안타까웠다.

최근 들어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해 여수 수산시장, 이번 소래어시장까지 전통시장의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해있고, 비닐 천막 형태의 가건물이 많아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소래 역시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 설비가 없어 초기 진화가 쉽지 않았고, 복잡한 시장 구조로 화재 진압이 어려워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련의 위급 사태로 300만 인천시민을 불안하게 한 점은 대의기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우리 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경제위원회도 지난 20일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이번 소래포구 화재의 정확한 원인규명을 통해 전통시장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20일 있었던 동인천중학교 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는 명백한 인재로 5분만 빨리 터졌어도 대형 인명피해가 불가피했다. 50m 레인 8개가 있는 동인천중학교 수영장은 지난 1986년에 지어져 시설이 낙후됐다. 사고 전 벌인 천장 내부 단열재의 부실시공이 화근으로 드러났다.

우리 시의회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잘못이 드러난 관련자에게는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겨울에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조류독감(AI)이 인천 턱 밑까지 발생했다. 인천은 집중적으로 양계 농가가 몰린 강화도를 AI로부터 막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도 지난 23일 강화군 초지대교 AI 차단 방역초소를 찾아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 시의회는 지난 제239회 임시회에서 ‘해양경찰청 단독 외청 부활 및 인천환원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국무조정실 및 국회 관련 위원회에 결의안을 전달했다. 인천 앞바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끊이지 않아 위협받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인천 부활을 촉구한 것이다.

이밖에도 우리 시의회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안전성 확보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 상습침수와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 예방 등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시민 안전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을 약속한다.

특히 올해에는 신속한 재난상황 관리를 위해 인천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재난안전 통합 예?경보 시스템이 확대 구축된다. 또 송도소방서가 신설되고 노후된 소방장비들이 교체될 예정이다. 현장 중심의 재난안전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제대로 살필 계획이다.

‘안전’에는 지나침이 없다.

사고발생 1076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보면서 안전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300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지켜낼 수 있도록 35명 인천시의원 전원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집행기관이 책임 있는 안전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 위협에 노출된 곳을 찾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인천시의회가 될 것을 약속한다.

제갈원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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