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때 여린 새싹과 고운 꽃망울을 터트리게 하는 봄바람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피부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봄철 대기 중에는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꽃가루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초봄부터 여름까지 나타나는 광과민성 피부질환



광과민성 피부질환은 태양광선에 대해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 즉 얼굴, 목, 손등, 팔의 바깥쪽 등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렵거나 따가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겨울 동안 일광 노출로부터 가려져 있던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초봄부터 여름에 자주 발생하며, 일광 화상과 달리 수십 분 이내의 짧은 일광 노출에도 발생한다.

종류로는 다형 광발진, 일광 두드러기, 만성 광선 피부염, 약물에 의한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광독성 피부염, 유전 및 대사 이상으로 생기는 광과민증, 광선에 의해 악화되는 여러 가지 피부질환 등이 있다.

보통은 가려움증에 그치지만 심한 경우 피부가 붓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하며 만성형의 경우 피부가 가죽처럼 두껍고 거칠게 변한다. 주로 노출 부위에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생기는 기미와 잡티



우리 피부가 매일 노출되는 자외선은 인체 건강에 유익한 작용도 하지만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잡티를 발생 혹은 악화시키는 유해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특히 자외선은 주름 형성과 피부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흔히 ‘햇빛 알레르기’라고 불리는 다양한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 동안 우리 피부는 두꺼운 의복으로 피부를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피부의 멜라닌 색소량이 감소하게 된다. 멜라닌은 천연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기 때문에 봄 햇빛을 쪼이게 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 운동과 등산을 포함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그 노출량은 급증한다. 봄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속담에 “봄볕에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선조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각종 유해한 피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청결한 습관으로 생기는 건조 피부염



잦은 세제 접촉, 때를 미는 습관, 사우나 등은 피부를 급격히 건조하게 하고 건조성 피부염을 유발한다. 탕 목욕을 하거나 때를 미는 것은 피부가 자체적으로 생성한 고유의 보습막을 제거해 피부의 장벽 기능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혹은 건성 피부용 세정제로 짧게 샤워를 하고 샤워 직후에는 피부의 수분이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보습막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보습제는 방부제와 향료 등의 첨가제가 적고 보습 기능이 강화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제형에 따라 로션, 크림, 연고로 구분되며 피부 유형을 잘 파악한 후 적절한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는 유분 함량이 높은 연고와 크림 제형을 선택하고, 지성 피부의 경우 로션 제형의 보습제가 적합하다.





황사와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라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이 섞여 있다. 또한 일반 먼지에 비해 입자가 매우 작아 피부와 모공 속에 오래 남아 있으어 자극성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등 기존 피부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일기예보를 확인해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모자, 마스크, 긴팔 의복 등으로 황사 노출을 줄이도록 한다. 외출 전에 끈적임이 적은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가 후에는 세안과 목욕을 하여 피부에 묻은 황사 등과 같은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낸다. 의복은 묻어 있는 먼지를 잘 털어낸 후 세탁해야 한다.



도움말 : 김형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내과과장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아래는 원래 기고에 있던 내용 중 본문에서는 뺐지만 혹시 몰라 삭제하지 않고 남겨둔 부분들입니다.



TIP!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법

1.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자외선 수치가 높으므로 외출할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외출 15~30분 전에 바르 는 것이 좋다.

2.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B(UVB) 차단지수인 SPF는 30~50 정도, 자외선 A(UVA) 차단지수는 PA+++ 정도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야외 활동 중일 때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른다. 땀이나 물에 씻겨나간 경우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좋고, 이 경우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계절과 날씨와 상관없이 1년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어린이들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TIP! 광과민성 피부질환 막으려면?

1. 긴팔 옷이나 양산을 사용해 피부가 직접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2.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3. 광과민성을 유발하는 약제인 테트라사이클린계 퀴놀론계 항생제, 이뇨제, 경구 피임제 등의 사용을 피한다. 약제 복용 중에 광과민성이 발생한 경우 유발 약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4. 발진 부위에 냉찜질을 하고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말라리아제 등을 처방받아 사용한다.

5.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자외선 치료기를 이용한 탈감작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피부를 자외선에 소량씩 반복 노출해 광과민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6. 당근, 파슬리, 셀러리, 무화과 등의 식물과 일부 화장품, 연고제, 자외선 차단제, 향수 등은 광과민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와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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