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갈등' 넘어 '화합·협치' 가능성 확인...1천300만 현직 경기지사 프리미엄 못살린 1%대 지지율은 한계

▲ 바른정당 대선 경선 후보 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 중간 '걱정말아요 그대'를 지지자와 함께 열창하고 있다. 연합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쉽게 탈락했다.

남 지사는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지만, 연정과 협치를 내세우며 그가 보여준 행보는 한국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1~2%의 낮은 지지율은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28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37.1%의 지지율인 2만1천625표를 얻었다.

남 지사는 ‘대립과 갈등’의 정치에서 ‘화합과 협치’의 정치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지율을 이끌어 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진보진영 최일선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정책 연대였다.

남 지사와 안 지사는 1월 9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공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보수정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까지 오른 남경필 지사와 안 지사는 정치적 대척점에 서있다.

또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겪었던 분쟁의 역사가 있기에, 두 지사의 연대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두 지사는 연정과 협치라는 키워드에도 한 목소리를 내며, 정치혁신을 앞장서 시도했다.

이처럼 남 지사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안희정 지사와 정책 연대 외에도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모병제에 뜻을 함께하기도 했으며, 정운찬 전 총리와는 ‘대연정 토론회’ 제안을 같이 했다.

또 국민정책평가단이 투표하는 슈스케 방식의 바른정당 경선과정은 조직 경쟁에서 정책 경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남 지사를 돋보이게 했다.

경선 끝 남경필 지사의 깔끔한 승복도 큰 호응을 얻었다.

남 지사는 “최선을 다했는데 제가 부족했다”며 “이제 우리 바른정당, 또 보수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 “이제 우리 유승민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1천300만 인구가 거주하는 현직 경기도지사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1%대에 머물렀던 낮은 지지율은 ‘역대 경기지사 흑역사’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는 혹평을 받는다.

남 지사 캠프측 관계자는 “최근 많이 줄어들었긴 했지만 경기도는 전입인구가 많아 타 시·도와 달리 지역색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외려 타지역 향우회들의 활동이 활발해, 경기지사라는 후광을 빌리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바른정당 경선을 끝으로 두달 여에 걸친 외유를 마친 남경필 지사는 29일 오후 현안점검회의를 통해 바로 도정에 복귀한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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