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300만 경기도는 대한민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영남,호남과 달리 대통령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마 후보들이 1~2%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면서 ‘경기도=모래알’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대권의 첫 도전은 이인제 경기지사부터 시작됐다.
이 전 지사는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생 정당인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해 19.2%, 492만 표를 얻었다. 그나마 이 전 지사가 유일하게 대선 본선에 진출했다.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전 지사는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빅3’로 분류됐지만, 경선 발식에 반발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기는 모험을 강행한 뒤 고전했다.
김문수 전지사도 이번 자유한국당 경선 예비후보로 이름을 내걸었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자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과 함께 대권후보로 분류하고 있지만, 성적은 매번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직행을 한 것과 대조된다.
경기도는 특성상 태어난 고향과 거주지가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향토색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분당과 일산,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거주민들의 경우 서울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어 지역색이 옅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잇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성공적 정책추진으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목을 받고 대통령이 된 반면 경기도지사의 경우 정책이 서울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하는 것도 후보자가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은섭기자/blue@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