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27)은 올해 4차례 대회를 치렀지만 우승과 인연은 맺지 못했다.

그러나 유소연은 LPGA투어에서 현재 ‘넘버원’이다.

그는 29일 현재 LPGA투어 상금랭킹,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두 부문 1위는 대개 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소연은 지금까지 무려 38만7천166달러의 상금을 모았다. 6명에 이르는 이번 시즌 우승자 가운데 유소연보다 많은 상금을 모은 선수는 없다.

기아 클래식 우승자 이미림(27)이나 파운더스컵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도 유소연보다 상금이 적다.

비결은 꾸준한 상위권 입상이다. 유소연은 5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컷오프가 없다. 대회에 출전하면 어김없이 상금을 챙긴다.

게다가 올해는 4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7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기아 클래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은 대개 우승 상금의 절반이다. 준우승 상금만 29만3천 달러에 이른다.

파운더스컵에서는 공동 5위에 올랐고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가 이번 시즌 가장 나쁜 성적이다.

톱10 입상률 100%다. 지금까지 톱10 입상률 100%는 유소연 한명 뿐이다.

10위 이내 입상과 10위 밖은 상금 차이가 크다.

이런 꾸준함은 유소연을 평균타수 1위로 끌어올렸다.

아직 4개 대회뿐이지만 유소연의 평균타수는 67.938타로 발군이다. 그는 16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14차례 60대 스코어를 적어냈다. 두차례 오버파를 기록했지만 두번 모두 1오버파 73타였다.

이같은 안정된 성적은 높은 아이언샷 정확도 덕이다. 유소연은 그린 적중률 85.

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은 원래 아이언샷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다. 유소연은 지난 시즌에도 그린적중률 2위(77.07%)에 올랐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유소연의 아이언샷은 지난해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아쉬운 점은 그린 플레이다. 퍼트 때문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소연은 지난해 라운드당 퍼트에서 투어에서 최하위권인 102위(30.18개)였다. 올해도 92위(29.94타)로 처져 있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역시 유소연은 17위(1.731개)에 머물러 있다. 작년에도 유소연은 20위(1.785개)에 그쳤다.

유소연이 ‘무관의 여왕’에서 진정한 1인자로 거듭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유소연은 31일부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기아 클래식을 2위로 마친 그는 “우승할 준비는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 내 실력을 믿는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이곳에서 2013년 준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작년에도 10위에 올랐다. 46년째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 유소연은 그린 구석구석을 다 파악하고 있다.

유소연이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30개월 동안 이어지는 우승 갈증을 풀어낼지 관심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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