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신고가 접수된 8살짜리 초등학생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초등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내다버린 A(16)양을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A양이 이런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현장감식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종신고 6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
인천시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B(8)양은 지난 29일 낮 12시45분께 집 앞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B양은 함께 놀던 친구에게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A양을 따라갔다.
휴대전화를 빌려쓰기 위해서다.
그 이후로 B양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B양의 부모는 이날 오후 4시24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놀이터 인근의 폐쇄회로(CC)TV와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CCTV를 뒤지면서 A양을 따라가는 B양의 모습을 찾아냈다.
하지만 B양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아파트 옥상 물탱크와 승강기 기계실로 사용하는 건축물의 옥상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B양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채 대형 쓰레기 봉투 2개에 담겨 있었다.
A양은 후대전화기를 빌려주겠다면서 B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경찰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13층에서 내렸다. 이 영상은 B양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됐다.
A양의 집은 15층이다. 13층에서 내린 후 2개층은 걸어서 올라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계획적인 범행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A양은 자신의 집 안방 화장실에서 B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B양의 혈흔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A양은 B양을 살해한 후 계단을 통해 시신을 옥상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A양의 집 안방 화장실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할 때는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다.
▶7년 째 정신질환 치료 중…경찰 “공범 여부 수사중”
A양은 경찰에서 B양을 살해했다고 인정했다.
범행사실에 대해서는 “기억을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관적인 A양의 주장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A양은 2011년부터 우울증과 불안, 환청 등의 정신질환으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년 째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여자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자퇴했다.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주민들의 눈에 잘 띄이지도 않았다.
A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비원은 “9개월째 근무하고 있지만 A양에 대한 기억은 없다”며 “경찰과 CCTV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때도 A양이 아파트 주민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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