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주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린이 납치를 조심하라는 ‘괴담’성 글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8살짜리 여자 초등생이 10대 소녀에게 유괴살해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0일 연수구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주민들이 소통하는 SNS에 “인천에 사는 2005년과 2006년생들은 조심하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인천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저씨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인이 담겨 있는 전단지를 나눠 주면서 인근 공원에 오면 코인을 선물로 바꿔 주겠다면서 초등생들을 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는 새로운 납치수법이다”고 강조했다.

송도 국제도시 맘 카페에도 지난 29일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

필명 청포도는 “모 집단이 (아이들에게)코인을 주면서 음악학원에 가면 선물을 준다고 꼬득였다”고 설명했다.

▲ 사진=인천 독자제보

그는 “사이비종교집단이라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수구에서 초등생이 유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모(44)씨는 “우리 딸도 그 코인 못 받아서 안타까워 했다”며 “SNS에 게시된 글의 내용들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고 해놓고선 끊임없이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걱정했다.

주부 이모(42)씨는 “가슴이 떨리고 무섭다”며 “아이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없을 지경이다”고 털어 놓았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코인이 담겨있는 전단지는 초등학교 인근의 교회에서 선물로 바꿔주기 위해 나눠준 것”며 “강력팀 형사들이 수사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