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기대보다는 격려를 해달라”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새외국인 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2017년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시즌 준비상황에 대해 힐만 감독은 “투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 준비됐다.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신감 넘친 모습을 보였다.

힐만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며, KBO리그 역대 사령탑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시범경기에서는 적극적인 번트와 도루, 수비 시프트 등 대포 군단 SK의 약점으로 꼽힌 세밀한 야구를 선보이며 SK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경험한 그가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한국은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해서 편하다. 일본은 수비를 중심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야구를 한국에서 더 많이 보여 줄 수 있음을 자신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SK는 지난 시즌 팀 홈런 2위(182개)의 장타력을 뽐냈지만 정교함과 뒷심이 떨어지며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끈끈한 팀워크와 스몰볼로 대표되는 예전의 색깔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아직 많다.

SK 구단은 힐만 감독이 메이저리그와 아시아 야구에서의 경험을 접목시켜 SK만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프런트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출신인데다 본인도 프런트에서 일했던 경험(뉴욕 양키스와 텍사스의 육성 파트)이 있는 만큼 SK가 추구하는 프런트야구에도 이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 평소 팬들과 접촉이 많은 이력에 대해 그는 “앞으로도 많은 스킨십을 하려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SK 구단은 올해부터 ‘힐만스테이크버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구단과 감독간의 상호교감이 이뤄졌다는 증거다.

힐만 감독의 SK는 올해 시범 경기를 4승 6무 2패 승률 4할로 마감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무대에 첫 도전이지만 여유로우면서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내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전망에 대해 힐만 감독은 “모든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원한다. 투수건, 야수건, 희망사항은 전 부문에서 리그 1위가 되는 거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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