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써내려가는 ‘드라마’의 결말이 31일(한국시간) 결정된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신문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30일 “폴 몰리터 감독이 5선발과 백업 포수, 지명 타자 자리의 주인공을 목요일 아침(한국 날짜 3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최근 2개월 동안 험난한 여정을 거쳐 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수술까지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던 박병호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겨울 동안 구슬땀을 쏟은 박병호는 2월 초 미국에 돌아갔지만 그를 기다린 건 구단의 40인 로스터 제외 통보였다.

방출대기 된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고전했던 강속구를 올해는 곧잘 쳐내며 기대감을 높였고, 삼진을 줄이는대신 볼넷을 늘려 선구안까지 개선했다.

이와 동시에 3할을 훌쩍 넘는 타격 정확도까지 보여준 박병호는 지명 타자 경쟁자 케니스 바르가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틈타 자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WBC를 마치고 돌아온 바르가스가 자신의 타구에 발을 다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지명 타자 경쟁에서 승리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OPS(출루율+장타율) 1.159다.

팀에서 홈런과 타점은 단독 선두이며, 타율과 OPS는 30타석 이상 들어간 선수 가운데 1위다.

반면, 바르가스는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그쳐 승자는 어느 정도 정해진 분위기다.

미네소타는 다음 달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그날 박병호가 어느 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설지 내일이면 알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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