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이천지역 대중국 쌀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말까지 쌀 수입견적서가 들어와야 했으나 현재까지 중국 측에서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보내오고 있어서다.

2일 이천시 남부통합미곡처리장(남부통합RPC)등에 따르면 이천지역은 지난해 5월 총 500t 물량의 이천쌀을 중국과 수출 협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189t(5월 100t, 12월 89t)을 수출,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말 89t 선적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견적서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천지역 농가 사이에서는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으로의 쌀수출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상진 남부통합RPC 상무는 “지난해 소포장(2kg, 4kg 포장 4만개)이천쌀이 경제특구인 신천과 홍콩 소재 4천 곳의 체인점 등지에서 호응이 좋아 늦어도 3월에는 추가 발주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걱정이 크다. 사드 배치 갈등 때문인지 계획했던 대대적인 광고도 불가능해 프리미엄 제품인 이천쌀의 인기도가 떨어질까봐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천쌀 수입 업체와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A씨와 통화를 한 전 상무는 “A씨가 홍콩에서는 잘 팔리고 있으나 신천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은 대대적인 광고를 할 수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천남부통합RPC는 지난해 5월 중국 aT홍콩지사와 이천쌀 500t 수출협약을 맺고 5월 100t 수출에 이어 지난 연말까지 추가로 400t을 수출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189t만 수출하는데 그쳤다.

남부통합RPC 관계자는 “까다로운 중국 시장을 통과한만큼 싱가폴,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지에 샘플을 보내는 등 수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까다로운 중국 시장을 공략한만큼 다른 나라는 중국 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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