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등극에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놨다.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서 2승2패의 호각세를 유지한 양팀은 3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서 5차전 승부를 통해 챔피언 등극 여부가 판가름 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간절한 팀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0~2013시즌까지 3년 연속 삼성화재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통산 2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며 ‘만년 우승후보’ 딱지를 뗄 절호의 기회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7시즌까지 2회 정상에 오른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통산 6번의 준우승으로 ‘최다 준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앞선 12번 가운데 8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강팀이지만, 유난히 단기전에서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번번이 삼성화재에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산 OK저축은행에 당해 또 한 번의 준우승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5차전에서 가스파리니를 받쳐줄 토종 공격수의 활약이 절실하고, 현대캐피탈은 체력 회복과 부상자 관리가 필요하다.

가스파리니는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94득점에 공격 성공률 53.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제대로 이끌지만, 그를 받쳐줘야 할 김학민의 공격 부진이 아쉽다.

김학민은 4경기에서 34득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10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차전에서 김학민이 활발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대한항공의 첫 우승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제 두 팀 모두 심적 부담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우리가 그걸 얼마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노재욱과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의 몸 상태가 변수다.

허리 통증이 고질 증세인 노재욱은 4차전에서 아픈 허리를 붙잡고 팀 승리를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문성민을 돕는 대니 역시 4차전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치른 터라 체력에서는 대한항공보다 불리 할 수밖에 없다.

최태웅 감독은 “5차전은 선수 몸 상태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흐트러진 리듬을 정비해 5차전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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