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걸린 반백년
새벽을 깨워 99km를 달려왔다
너의 색깔에 반한 나는
보라, 너를 찾느라
발바닥이 아프도록 오래 걸어왔으니
보라, 피오르드인 듯 피었다
내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
맥이 풀리고
탁 놓아버리고 싶었던 숨 뒤에
혈이 트였다
오라
와서
보라
허리를 구붓하게 굽히고
구회남
강화도 출생. 2006년 ‘문학나무’ 수필 신인상, ‘리토피아’로 시인 등단. 시집 ‘하루종일 혀끝에’ 산문집 ‘가면의 거울’.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