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지구와 인접한 당수동 일원이 미니 신도시 규모로 개발이 확정되면서 낮은 사업성으로 추진이 불투명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구간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 등에 따르면 KDI는 광교에서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KDI는 지난해 12월 광교~호매실 구간에 대한 타당성분석에 대한 중간 발표에서 비용대비편익(B/C) 0.39로 평가했다.

보통 B/C가 1.0보다 작으면 경제성이 낮은 투자사업으로 분류되는데 중간 검토긴 하지만 해당 구간은 기준치 반에도 못미치는 값이 나와 경제성이 낮다.

또 신분당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광교~호매실 구간의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 사업 추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KDI와 산은이 사업성 검토당시 당수동 일원에 들어설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교통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매실지구와 접한 97만9천㎡의 당수지구에는 사회 초년생 및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1천950세대를 비롯해 7천428세대가 들어서며 현재 한창 개발중인 호매실지구 2만400세대와 합치면 세대수가 3만여세대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만들어진다.

이때문에 호매실·당수지구 주민들은 수원 당수지구를 포함시켜 사업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교~호매실 구간 사업이 무산되면 교통난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전체 사업비 1조1천169억 원의 44.7%인 4천993억 원(광교 지역 3천493억 원, 호매실 1천500억 원)이 광역교통시설부담금으로 확보된 상황이어서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매실 김모(39·여)씨는 “세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당연히 전철역이 생길 것으로 알고 입주했는데 계속 안좋은 이야기만 들린다”며 “호매실지구와 같은 생활권인 당수지구가 지정된 만큼 이를 고려해 사업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DI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할 당시 당수지구 지정이 안된 상황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배제됐다”며 “만일 정부가 이를 반영해 다시 용역을 발주하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교~호매실 구간은 당초 올해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 2018년 착공·202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