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장과 포천시장을 선출하는 4·12 보궐선거에서 각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가족들도 발벗고 나섰다.

3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하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후보와 자유한국당 윤재군·국민의당 유형욱·바른정당 윤완채 후보, 포천시장 선거 민주당 최호열·바른정당 정종근 후보의 아내와 아들·딸들이 직접 나서 각 후보를 돕고 있다.

전직 시장이 ‘인허가비리’에 연루된 하남시장 선거는 각 후보별로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오수봉 후보를 돕고 있는 그의 아내 김정은(60)씨는 오 후보를 두고 “남편으로서는 0점, 정치인으로서는 100점”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오 후보는 워낙에 정직하고 근면성실한데다 열심히 발로 뛰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며 “그 누구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윤재군 후보 뒤에는 든든한 아내 김수현(55)씨가 지키고 있다.

김 씨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면서 시간을 보내는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 해야 된다”면서 “윤 후보야 말로 현재 혼란스러운 하남시를 통합과 화합으로 이끌 유일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진영 논리가 아닌 하남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유형욱 후보는 아버지의 선거를 돕기 위해 중국에서 유학생활 중 학기를 중단하고 귀국한 장녀 유리나(26)씨가 선거캠프와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다.

유 씨는 “아버지는 정말 정직하고 청렴하고 소신이 있는 분”이라면서 “지금도 다 무너져가는 차를 타고 다니시지만 하남사랑에 대한 욕심은 굉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있기에 유세를 같이 다니면서 알게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발전가능성이 큰 하남을 위해 가장 유능하고 지혜롭고, 경험이 풍부한 유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윤완채 후보는 장남 윤병권(34)씨와 차남 윤병조(32)씨가 함께 뛰고 있다.

차남 윤 씨는 “저 역시 하남시민으로서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때문에 치르게 됐는데 이번에야 말로 가장 깨끗하고 청렴한 분이 당선되는게 맞다”며 “청렴은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도 한 차례 낙선한 경험이 있어 그 때의 아쉬움도 있고 자식된 도리로서 돕고 있다”며 “하남시민들이 아버지의 정치적 신념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선거 운동은 포천에서도 이어진다.

민주당 최호열 후보의 배우자인 허정란(56)씨는 최 후보와 함께는 물론 혼자서도 경로당, 장터 등 시민들이 모인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 씨는 “(최 후보가)언론활동을 하면서 포천이 낙후되고 개선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느껴 출마했다. 이번엔 당에서 도와주는만큼 당선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포천의 가장 큰 현안은 석탄발전소 문제인데 그 부분을 개인적으로 살펴봐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최호열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종근 후보의 아내 이희정(51)씨도 구슬땀을 흘리며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씨는 “남편은 시의원 시절부터 ‘어떤 자리에서도 사모님 소리 듣는 것을 포기하라. 나는 시민의 공복이나 당신도 공복의 아내’라고 강조했다”면서 “시민을 섬길줄 알고 겸손과 깨끗한 정 후보야 말로 포천을 위해 온몸을 다해 시정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윤성 김현우·김동욱기자/jy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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