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기관인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를 의결하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하여 최초의 대통령 궐위선거가 지난 3월 10일 확정되었다. 어느덧 5월 9일 실시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까지 3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예비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약과 정책을 홍보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또한 각 정당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의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경선을 개최하고 있다.

당내경선이 마무리 되면 각 당을 대표하는 후보자가 확정될 것이다. 이렇게 선출된 정당의 후보자와 당내경선을 실시하지 않은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자들이 4월 15일∼16일 후보자등록을 마치면 바로 4월 17일부터 선거기간이 시작한다. 대통령선거의 후보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5월 8일까지 22일간 국민들에게 선거운동을 하게 되고, 5월 9일 국민들의 소중한 투표를 통하여 제19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오랫동안 우리 국민들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치권에서 올바른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도 큰 상황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투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현재 상태에 머물러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닐까?

투표권을 행사하여 누굴 뽑아도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일꾼이 없다는 생각 등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수록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하여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근 임기만료 공직선거에서 투표율은 60%가 안되는 상황이다. 예를들면 2014년에 있었던 제6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7% 정도이며,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6년 제20회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58% 정도였다.

대통령선거의 경우에는 2009년 제17대의 63%에 비해 2014년 제18대에는 75%로 올라지만, 이번선거는 조기대선에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기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선거일은 5월 9일이지만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국민들을 위하여 공직선거법에서는 사전투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거일 5일 전인 5월 4일부터 5월 5일까지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한 사전투표소에서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미리 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또한 국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사전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국민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고 있다.

3일간 투표를 할 수 있는 현재의 선거 체제하에서 선택은 국민들의 몫이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뽑아봤자 별 소용없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보자. 다수 국민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 정치인들은 우리 국민들을 더 무서워하고 책임감을 갖지 않을까?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여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인,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보여주는 정치인에게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자.

최연동 안양시동안구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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