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프로배구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림에 따라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이번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은 남녀부 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후인 지난달 20일 마감했다.

그동안 MVP는 우승팀에서 거의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12차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V리그 출범 첫해인 2005년 여자부의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당시 정규리그 우승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이에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천 연고의 대한항공과 흥국생명 남매 선수들은 이번 시상식을 통합우승 좌절의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로 삼을 만하다.

대한항공에서는 6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토종 에이스’ 김학민과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 외국인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유력 후보군이다.

5라운드에서 MVP를 수상한 김학민은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57.12%) 1위를 차지하고 득점(488점)은 전체 9위, 한국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김학민이 MVP를 차지하면 개인 통산 2번째가 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주전 세터 한선수도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한선수는 2월 1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역대 최소인 8시즌, 241경기 만에 통산 1만 세트에 성공하는 등 현역 최고의 세터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가스파리니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지 않은 대한항공에서 서브 1위(세트당 0.63개)를 비롯해 득점 5위(823득점), 공격 성공률 7위(51.59%)에 오르고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도 두 차례나 달성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대한항공 밖으로 눈을 돌리면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대항마로 꼽힌다.

한국 선수 최초로 한 시즌 700득점(739점)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 21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는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서브 200개를 돌파(245개)하는 등 성적에서도 MVP감으로 손색없다.

문성민이 수상할 경우 남자부에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여자부 MVP는 흥국생명 이재영과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알레나 버그스마(미국)의 경쟁 구도로 압축할 수 있다.

V리그 3년 차인 이재영은 이번 시즌 29경기를 뛰면서 한국 선수 중 득점 1위(479점·전체 6위)에 오르고 리시브에서도 전체 1위(세트당 3.864개)를 차지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유망주에서 어엿한 팀의 주축 선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2014~2015시즌 신인선수로 뽑힌 이재영이 MVP로 선정되면 흥국생명 소속이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과 현대건설 황연주에 이어 여자부에서는 세 번째로 신인상·MVP를 모두 수상하는 선수가 된다.

남녀 신인선수상의 경우 세터로는 역대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황택의(KB손해보험)와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오른 지민경(KGC인삼공사)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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