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는 최근 국내 유력 학회가 진행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재정력, 행정서비스, 주민설문등 2017년 지자체 경쟁력 평가에서 인구 50만미만 도시 전국 1위를 차지해 큰 관심을 끌었으며 군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큰 긍지를 가졌다.

수도권의 위성도시로 시민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 하고 있으며, 관광 자원, 면적 등에서 뭐 하나 제대로 내 세울 것이 없는 군포시로서는 이번 수상 소식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하겠다.

지방자치단체를 기업으로 본다면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은 무엇보다 재정력과 행정서비스라 할 수 있다. 둘 중에 하나만 좋거나 나빠도 곤란하다. 재정력이 나쁜 상태로 과도한 사업투자에서 행정 서비스를 늘린다면 빚을 지는 것이고, 재정력이 좋은 데 행정서비스는 나빠질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중앙 정부에 과도하게 편중된 권한과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2이고 지자체의 평균 자립도가 20%인 현실에서 재정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 이번 평가에서 재정력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은 무엇보다 부채 제로화를 통해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고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몇 해 전 한 언론에서 군포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정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었는데 ‘군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철쭉동산’(41.3%), ‘책의 도시’(28.3%), ‘수리산’(21.4%)이 뽑힌 적이 있다.

이것을 보면 아직도 많은 군포시민들이 군포하면 떠오르는 것이 철쭉이라는 도시 브랜드에 익숙해있음을 알 수 있다.

매년 4월이면 전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5분 거리의 철쭉동산 55만㎡부지에 약 20만본의 철쭉이 활짝 피어 인근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찾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작년에는 약 110만 명이 찾을 정도 이제는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정착했으며, 자연스럽게 입 소문을 타고 군포시의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몇 해 전 대통령 지방분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삶의 질 만족도’에서 군포시는 전국 2위를 차지한바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대단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군포에 산다”고 말하면 군포시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이 거의 태반이고 “안양 옆에 있다”고 말하면,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만큼 군포시를 대표할만한 상징물과 국민들에게 각인된 도시 브랜드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지역) 브랜드가 빠진 국가 경쟁력은 알맹이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한 세계도시브랜드를 제창한 사이먼안올트의 지적처럼 국경이 사라지면서 국가차원의 브랜드가 아닌 지역 단위의 브랜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제는 차별화된 지방의 브랜드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도시개발에서 문화예술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여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더 많은 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브랜드 전력을 실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군포시는 군포시 고유의 자체 브랜드 가치에 목말라 왔었는데 이제는 ‘군포’하면 전국 국민 누구나 ‘철쭉 도시, 군포’, ‘책의 도시 군포’와 함께 ‘재정 제로 도시 군포’라는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고, 군포시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3대에 걸쳐 두고 두고 살고 싶은 도시를 상상해 본다.

이병진 군포1동 민원행정과 행정지원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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