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화성 등 경기지역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군 공항의 이전이 아닌 폐쇄를 요구했다.
해당 단체들은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국방부의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 화성 화옹지구 선정 발표로 지역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평화와 상생을 위해 수원 군 공항은 이전이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수원 군 공항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절규를 알고 있고, 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국방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화와 상생은 군비 경쟁과 힘의 우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경험과 현실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은 분명 평화협정과 군비축소,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 단체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단체들은 “전 세계 2천 마리밖에 없는 노랑부리백로가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인 화성호에 40마리가 있고, 세계적인 희귀종인 저어새도 우리나라에서만 번식하는데 대부분 화성호에서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수원 군 공항 이전으로 지역갈등을 부추길 게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환경문제 때문이라도 폐쇄해야 한다”며 “이제껏 군 공항 소음피해를 본 주민에게 단 한 번도 치료나 치유 등의 회복 지원이 없었던 만큼 폐쇄한 군 공항 자리는 시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경기환경운동연합 등 경기지역 23개 단체, 수원지역목회자연대 등 수원지역 26개 단체,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회 등 화성지역 24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