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좌초할 것이라는 예상에 마지막 물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지역의 뉴스테이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과거와 같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데다 월세전환 급증, 청약통장 없이 청약 가능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뉴스테이가 각광을 받아서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중산층에게 안정적인 월세 주택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한 주택 공급 정책인 뉴스테이에 대해 19대 대선 야권 후보자들이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뉴스테이 사업자가 높은 임대료를 받는 월세 주택을 공급해 ‘금수저 월세’라는 지적을 받아온 상황에서 정부가 주택도시기금 지원과 취득세 등 세금감면, 택지지구 우선 공급 등 혜택을 줄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과 참여연대 등 주거 시민단체 18곳이 진행한 19대 대선 정책 질의 답변에 따르면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뉴스테이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답변을 하지 않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쪽도 대형 건설사에 대한 세금감면 등 과도한 특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뉴스테이 폐지에 힘이 실리면서 수요자들은 뉴스테이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21~22일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뉴스테이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는 5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천377명이 몰렸다. 평균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인근 지역에서 공급된 일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간신히 2대 1을 넘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난 1월께 성남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의 360가구 중 계약해지된 18가구 추가 모집에 1천여명이 몰리며 약 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5년 12월 청약당시에도 최고 경쟁률 10대1을 넘겼다.

이같은 움직임은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이 없고, 세입자가 원하면 최장 8년까지 쫓겨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점이 컸다. 연간 임대료 상승률도 5% 이내로 제한되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민간 건설사가 지어 주택 품질이 좋고 입주민들을 위한 카셰어링, 출장 청소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동탄2신도시의 한 중개업자는 “올해 청약시장에서 동탄의 인기가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하고, 청약 제한이 없는 뉴스테이가 틈새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11개 지역에서 2만2천여 가구의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중 경기지역 내에서는 4월 동탄2신도시 774가구, 5월 김포 한강신도시 1천770가구, 6월 시흥장현 651가구와 용인 삼가 1천950가구 등 총 5천145가구가 계획돼 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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