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하 이천병원)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병동 신축 공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병동 신축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6일 도의료원 이천병원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병원은 기존 병원 부지 안 유휴지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종합병동을 신축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19년 2월부터 해당 병동에 산부인과와 재활의학과, 안과 등 6개 진료과를 추가 신설해 경기동부권 거점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천병원은 지난달 초부터 공사 착공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천병원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공사 강행으로 말썽이다.

병원측이 인근 아파트 정문과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공사 현장 출입구를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현장 책임자인 계룡건설 관계자는 “기존 병원은 계속해 운영되기 때문에 공사장 출입구를 부득이하게 아파트 정문 쪽으로 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공사장을 드나드는 트럭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안전문제와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6층 규모의 병동 증축이 이뤄질 경우, 바로 옆 아파트 단지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등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병원측이 이에 대해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협의회 한 관계자는 “건물이 완공될 경우 아파트 주민 일부가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등 피해가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는 물론 병원측에서 단 한 차례의 주민 설명회도 열지 않았다”며 “부득이한 경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병원 측은 기존에 설치한 공사현장 출입구를 우선 철거키로 하고, 빠른 시일내 주민 공청회 등을 진행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의료원 이천병원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 내용을 시공사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상황”이라며 “이달 안으로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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