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차 차륜과 선로가 마찰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하터널 선로 구간은 제대로 환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정의당 소속 이정미(비례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전동차 운전실 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평균 136~160㎍/㎥이고 최대 324㎍/㎥이다.

차량운행제한이나 사업장 조업단축 명령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는 미세먼지 ‘경보’ 발령 수준이다.

이 의원은 “운전실의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발령 수준에 이른다면 전동차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열악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객실은 지하철 운행시 출입문 등을 통해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 데다 출입문 개·폐 과정에서도 외부공기가 유입돼 이로 인한 오염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전동차 내 미세먼지 수치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낮출 수 있는 터널 청소나 환기시설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교통공사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지하 터널 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최소 58.9㎍/㎥, 최대 341.5㎍/㎥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환기시설 가동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20분에 불과했다.

터널구간 청소도 연간 2회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미세먼지 수치 저감을 위한 최소한의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정미 의원은 “대기 중 공기질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개되지만 지하철 역사와 객차 등 실내 공기질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어 직업건강권과 이동건강권 보호를 위해 정기 및 수시 측정과 함께 실시간 공개토록 하는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비용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국고 지원 등을 통해 터널 내 환기시설 상시 가동과 터널 청소 강화,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위한 철도차량 밀폐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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