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5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신규채용계획이 없어 대기업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응답한 200개 기업 중 27곳(13.5%)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곳(9%)은 아예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채용을 줄이거나 안 한다는 기업(22.5%)이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11.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같은 항목으로 2016년 실시한 조사에서 채용을 줄이거나 안 할 계획이라고답한 기업(11.5%)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59곳(29.5%)이었고,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74곳(37.0%)이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데에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규채용 감소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가 예상됨(34.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31.6%)’이라고 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4.4%로 조사됐고, 여성 비중은 평균 26.2%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는 이공계와 남성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천880만원(월 32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 보면 3천500만~4천만원이 37.5%를 차지했고, 4천만~4천500만원이 27.0%, 3천만~3천500만원이 23.0%, 4천500만~5천만원이 8.5%, 5천만~5천500만원이 2.0% 순이었다.

정년연장제도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 3곳 중 2곳 이상이‘이미 도입했다(68.0%)’고 답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근로자들은 대부분 ‘기존 업무 및 직책 유지(71.1%)’ 상태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주요 대기업 중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곳이 늘어났으나 수출이 증가세에 있고 세계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엔 대기업 신규채용 규모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태영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