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9일 세월호 육상이송 작업을 완료하고, 받침대에 올려놓는 거치작업은 10일 오전 7시부터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세월호 전체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린 뒤 세월호를 들어올린 특수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 움직임을 살피는 등 거치작업을 밤새 계속할지 검토했다.

해수부는 당초 세월호의 육상이송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있는 받침대 3개를 부두 위로 옮겨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는 작업을 밤 늦게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를 정밀하게 조작해야 하는데,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야간작업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안정성을 고려해 이날 오후 7시40분께 작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해수부는 밤사이 받침대 3개를 부두 위로 올리고, 10일 오전부터 다시 모듈 트랜스포터를 가동해 세월호 거치 작업을 이어간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바퀴가 90도를 꺾는 움직임도 가능하기에 수차례 전후 이동을 거듭하면서 받침대에 세월호를 올리게 된다.

세월호는 해상크레인 이용작업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의 요구로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끝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서 만조시간대를 노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최대한 맞추다가 오후 1시께 모듈 트랜스포터가 철판다리를 넘어 육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했다.

전체 길이 145m의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오후 2시 부두 위로 30m 진입, 오후 3시 60m 진입, 오후 4시 100m 진입 등 매우 더딘 속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4시간 반 만에야 양륙이 완료됐다.

해수부는 당초 오후 4시면 육상이송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 추입하기 위해 리프팅빔을 연장한 부분이 약해져 이를 보강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날 부두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작업자, 현장을 참관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모두 세월호의 느린 걸음을 지켜봤고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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