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상식이된지 오래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 같이 추웠던 겨울에서 따듯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낮 시간에 수시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춘곤증이나,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없는 불면증 등이 그것이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이어져 결국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 스트레스 받는다고 매운 음식 찾다가는 지루성피부염 악화

상당수의 사람들은 달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명예슬 안산 하늘체한의원장 “스트레스 상태일 때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은 비정상적으로 식욕을 돋워주거나 달거나 매운 음식을 요구한다”며 “실제 단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이나 ‘엔도르핀’은 순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신경전달물질로, 흥분을 가라앉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고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만성피로와 우울증, 비만 등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들은 염증성 습진 질환인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지루성피부염 환자, 음식도 잘 골라 먹어야

그렇다면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에게 이로운 음식은 무엇이며, 해로운 음식은 무엇일까.

명 원장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물질인 세로토닌은 비타민B6과 포도당, 트립토판 등에서 생성된다”며 “비타민B6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현미나 귀리, 대두 등은 스트레스는 물론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에게는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레스가 축적되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소모하게 되므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이를 보충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서 세로토닌을 만드는 음식 중, 트립토판 물질이 많이 함유된 육류는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신체 중 대장에서는 매일 발효와 부패를 되풀이하고 있는데, 유산균은 발효를, 부패균은 부패를 담당한다. 장의 건강은 이들 중 ‘어떤 균이 더 많은가’에 따라 결정된다. 발효균은 식물성 음식을 먹고 살고 부패균은 동물성 단백질, 즉 육류를 먹고 산다. 즉, 우리가 육식을 많이 하면 장내에 부패균이 늘어나게 된다. 부패균이 증가해 장의 염증을 타고 혈류 속으로 들어가면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결국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의 문제가 아닌 신체 내 면역기능이 약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장내 유산균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붉은 고기류의 섭취를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명 원장은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장벽 기능부터 살려주는 치료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 명예슬 안산 하늘체한의원장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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