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당한 청소년을 기지를 발휘해 구한 경찰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의 조성경(28) 경장.

조 경장은 지난 1일 오전 3시40분께 남구 지역을 순찰하던 중 다급한 112무전 지령을 받았다.

무전은 고등학교 여자 청소년이 지금까지 귀가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에게 감금 또는 납치 당한 것 같으니 공조 수색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단순가출이나 연락두절이 아니라고 순간적으로 판단한 조 경장은 제3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실시했다.

조 경장은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통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지역내 한 공원에 도착, 화장실 등 부속건물을 집중 수색했지만 의심 가는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다.

발길을 돌리려는 찰라, 화장실 센서등이 2차례 깜빡거리는 것을 본 조 경장은 내부에 사람이 있는 것을 직감했다.

조 경장은 평소 지역내 순찰때마다 화장실에서 청소년들의 비행행위가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조 경장은 자살이나 인질극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m 높이의 화장실 창문으로 2분여 동안 현장을 관찰했다.

그러던 중 조 경장은 화장실 내부에서 감금으로 추정되는 청소년이 또래 청소년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발견과 즉시 조 경장은 몸을 구겨 화장실 창문을 통해 내부에 진입했다.

둘다 미성년자 인데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세심한 방법이었다는게 조 경장의 설명이다.

조 경장은 감금과 폭행을 당했던 피해 청소년을 구출하고 가해 청소년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의 순간적인 기지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구출하고 집에 귀가 시킬 수 있었다.

조성경 경장은 “둘다 미성년자로 놀래키거나 강압적인 방법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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