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도자기의 본고장인 경기도 광주시에는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장인 정신이 빛나는 도공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광주시가 자랑하는 ‘제20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를 앞두고 최근 제8대 광주왕실 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된 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척면에서 단원요를 운영하며 지역도자문화를 이끌어 온 조민호(58) 장인이 그 주인공이다.

조민호 장인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옛 도자기 형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전승자기나 전승자기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전통자기뿐 아니라 도자기 제작기법과 문양을 현대화한 근대자기라는 새로운 형태의도자기 제작에 힘써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장인은 단국대 출신으로 1987년 광주시 도척면에 단원도요를 설립한 이래 경기도 공예품 경진대회,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 등 전국 공예품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을 한 실력가로 알려졌다.

34년 동안 도자기를 빚으며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는 그만의 ‘터짐 기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의 ‘터짐 기법’으로 재현한 분청 터짐합 작품은 2008년 까다롭기 소문난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에 선정된 바 있으며 도자기 원조를 자랑하며 자존심을 내세우는 중국과 일본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초청을 받아 개인 전시까지 열었다.

조 장인은 “34년 동안 도자기를 빚어왔다. 도자기를 빚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을 빚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몰두한 결과, 노력을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걱정거리가 있다.

도자기전통문화계승에 계승할 후계자는 없고 있던 계승자들마저 경제적 어려움으로 떠나간다는 것.

그는 “전통 문화는 그 나라, 민족의 정신이다. 이런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데 후계자뿐만 아니라 계승자들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부나 시 차원에서 좀 더 현실적인 도예가들에 대한 지원이 전폭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백·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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