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장미 대선’ 레이스의 후보등록을 앞두고 ‘역대 대선의 법칙’ 승기를 잡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대선은 탄핵으로 이뤄진 조기 대선이고 대선까지 시간도 짧았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대선 후보 등록 시점에 나오는 지지율이 갖는 의미가 있어서 주목할만 하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30년 동안 후보등록 시점의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가 대선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3일 각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역대 대선에서 후보등록 시점의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는 ‘역대 대선의 법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역대 대선의 법칙대로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이변의 역사가 일어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대선주자의 후보 등록 후 유권자들의 지지후보가 고착될 가능성이 커 이번 한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계속 뒤쳐지다가 후보등록일에 앞서 정몽준 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간발의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독주 체제를 이어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변 없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각종 조사에서 큰 폭으로 뒤쳐져 있던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을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국 대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3.6%p 차이로 승리했다.

현재 대선 구도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독주를 이어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는 등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까지 확실한 1위로 올라서면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여파로 인한 변동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이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선에선 야권의 후보가 모두 1·2위를 달리면서 후보단일화는 야권에선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미미한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간 논의가 시작될 조짐이지만, 대선 이후 당의 진로 및 개인의 정치적 미래까지 걸려 있는 탓에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태다. 결국 이번 대선에선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쏙 들어간 채 치러지는 이례적인 대선이 될 전망이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