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들이 심난(甚難)하다.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대통령 구속 등 반년 이상을 난리법석 속에 살아왔다.

적나라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공분을 이제 겨우 삭이고 있다.

그 세력에 대한 처리는 법의 심판에 맡기고, 한달도 채남지 않은 대선을 통해 올바른 국가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실망이 엄청난 탓에 이번만큼은 올바른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짧은 선거정국인 만큼 후보들의 인품, 도덕성, 정책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려 마음 단단히 먹고 있다.

이런 와중에 느닺없이 4월 위기설이 퍼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리아 폭격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전개로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첨단 전략자산들이 한반도 및 주변으로 집결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레이건 항모전단은 유사시 한국 인근 해역에 급파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형 상륙함은 한반도로 이동중이다.

괌에 있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5대도 일본 요코타에 전진배치돼 북한의 핵·미사일 감시에 들어간다.

올해들어 아·태지역에 미국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속속 포착된다.

F-22·F-35B 30여대, F/A-18전투기 60여대 등 100대에 가까운 공중 전력이 주일 미군기지에 추가 배치됐다.

아·태지역에 배치된 미 항모는 10척 가운데 6척이나 된다.

한반도 전쟁가능성을 우려하는 잇따른 외신기사는 물론 안보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근거없는 가짜뉴스도 섞여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정은 망명·압박설은 정체불명인 일본 온라인 매체가 퍼트렸다.

미 군수물자 유입설은 예전부터 계획된 한·미 훈련을 위해 들어온 것이 와전됐다.

외국계 기업 철수설은 수익을 내지 못한 기업이 나가는 것인데 마치 전쟁위험 탓인 것처럼 오해가 생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한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모든 선택가능한 옵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미국의 선제타격론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자칫 전쟁으로 치달아 엄청난 재앙을 몰고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말 대북 선제폭격을 준비한다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미국계 자금은 한국 자금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게 된다.

그런 정황은 없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압박수단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이다.

돌이켜보면 애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아주 단순한 말 싸움이 피터지는 난투극으로 치닫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은 강경한 대북 압박정책을 펴고 있고, 북한은 강력 반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성과 철부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무모함이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상상하기 조차 싫은 우발적 군사충돌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

인류역사를 되돌아보면 끊임없는 전쟁이 되풀이 되어왔다.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했던 크고작은 전쟁은 참혹함을 남겼다.

공포, 소중한 생명의 죽음,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 등

다시는 이땅에 끔찍한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전쟁은 때때로 필요악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그것은 언제나 악이며, 선이 아니다’, ‘우리는 남의 아이들을 죽임으로써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서는 안된다’

지미 카터가 남긴 명언이다.

김성훈 북부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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