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오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린다.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비엔날레는 전 세계 70여 개 국가의 도자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주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서사_삶을 노래하다’로 인간의 삶과 도자의 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미술행사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벗고자 지역별 주제전 외에도 공모전, 마켓, 공연, 교류행사, 예술이벤트 등으로 알차게 꾸며진 이번 비엔날레는 전문성과 대중성이 공존하는 예술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 지역별 주제전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 이천, 여주에서 지역별로 전시회를 연다. 먼저 광주는 ‘기억; 삶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인간의 삶을 서사하는 과거와 현대의 도자작품을 전시한다.

국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인 한국의 토우와 중국의 도용과 가형명기, 일본의 민속 흙 인형 하니와와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12명의 현대작가들이 이들 유물에 담긴 과거의 서사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과거를 통해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에서는 ‘기록; 삶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광주와 그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천은 시대에 따라 두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회를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로버트 아네슨, 바이올라 프레이, 아라키 다카코, 미시마 키미요 등 현대 서사적 양식의 시작이 된 60~70년대 조형도자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혁신적인 의식과 태도를 재조명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동시대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을 테마별로 나눠 소개하고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천의 전시회는 국내외의 도자문화를 서사적으로 탐색하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한편 여주에서는 ‘기념;삶을 기리다’를 주제로 미래 도자문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현대 도자 작가들의 작품 230여 점을 전시하는데, 주목할 점은 생사의 개념을 담고 있는 골호 작품을 통해 ‘웰다잉’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화장 후 새로운 삶의 안식처가 되는 골호를 재조명해 도자 영역의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 관람객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의

한편, 각 지역은 주제별 전시 외에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도 함께 진행한다.


▶ 공모전
공모전은 ‘2017 국제공모전’과 ‘제 5회 아름다운 우리도자기 공모전’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제공모전은 역대 최고수준인 전 세계 76개국 2천4백70점의 예술, 실용 작품들이 전시돼 기대를 모은다. 작품들은 도자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디자인, 비디오와 음향을 이용한 새로운 표현 등 수많은 고민에서 ‘예술’로 거듭났다.

우리도자기 공모전에서는 우리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하면서도 높은 완성도와 독창성을 가미한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우리도자의 계승과 발전을 추진하고자 마련됐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 공모전에 전시된 출품작들은 사전 심사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엄격한 심사로 이미 심사위원들로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상작들이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현재 도자문화의 변화와 추이, 전망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도자문화교류행사

이번 교류행사는 국가 교류전, 국제 장애인 공모전 등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국가교류전에서는 이탈리아 도자의 중심지인 파엔자시 도예 작가들이 다양한 도자작품을 통해 유럽의 도자문화를 소개한다. 유럽의 문화와 현대 도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것을 한국 도자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슷한 행사로 토야지움 재단 소장품전도 진행된다. 한국도자재단의 16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 소장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해 대륙별 경향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국제장애인도예공모전은 한국재활재단과 한국도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자연과 함께 하는 체험 예술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를 통한 사회 복지 실현에 한 걸을 더 다가가고자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 초청전이 개최되는데 닐 브라운스워드의 ‘팩도리’가 그것이다. 영국 스태포드셔 지방의 도자산업에서 퇴출된 무형문화재를 재조명하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과거의 무형 문화유산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 기타 부대행사 및 이벤트
이번 비엔날레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쌍방향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된다. 전통가마와 물레 등을 다뤄보는 것부터 출발해 함께 도자기를 들고 정원을 꾸며보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찰흙 체험교실과 흙놀이 경연프로그램 등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된다. 이에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경계 없는 비엔날레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퓨전음악, 팝페라, 마술, 난타 등의 참여형 공연이 다수 진행될 예정이며, 비엔날레 기간동안 도자기로 만든 생활용품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도 조성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문의 031-799-1530.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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