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임금, 밤에는 과학수사를 펼치는 예종(이선균)과 낮에는 사관으로 일하다 밤에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예종을 돕는 윤이서(안재홍). 이 둘의 컬래버래이션이 기대되는 코믹 수사 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오는 26일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 그를 보좌하기 위해 학식, 가문, 외모는 물론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까지 겸비한 신입사관 ‘이서’가 임명된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어리바리한 행동을 일삼던 이서는 예종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고된 궁궐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날 한양에 괴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예종은 모든 소문과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예종과 이서는 모든 과학적 지식과 견문을 총동원,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영화는 예종과 윤이서가 과학수사를 벌이며 진실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학과 논이적 추론을 바탕으로 민심을 어지럽히는 소문의 실체에 접근해 가는 이들의 활약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 속 단서를 찾기 위해 밤마다 저잣거리로 잠행을 나가는 모습, 직접 시체를 검안하는 예종의 모습, 더불어 평소엔 둔하기가 당대 제일이지만 결정적 순간 능력을 발휘하며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어리바리한 신입사관의 콤비 호흡은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궁궐 안 은밀하게 숨겨진 임금님의 비밀 공간, 시체 검안실, 물 속을 가르는 잠항선 등 독창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공간과 소품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영화에서 예종으로 분한 이선균은 이번이 첫 번째 사극이다. 하지만 다른 임금 역과는 조금 다르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그려지는 예종은 논어보다는 해부학을, 궁궐보다는 사건현장을 좋아하는 전대미문 재기발랄한 왕이다. 하지만 과감한 추진력과 예리한 추리력을 선보이며 사건을 쫓기도 한다.

최근 영화 ‘조작된 도시’를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안재홍 역시 이선균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그는 엘리트한 면모 뿐 아니라 비위가 약하고 둔한 설정까지 가미해 영화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한다.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와 전에 없던 특별한 왕 ‘예종’과 어리바리한 신입사관 ‘이서’의 유쾌한 콤비 플레이는 한국 영화계 ‘남남(男男) 케미’의 흥행 계보를 잇는 명품 조합을 보여주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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