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5.9 대선 후보 등록이 끝나고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22일간의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모르긴 해도 물밑작업부터 본격적인 청와대 진입을 위한 각당의 후보들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첫날이라 해도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는 며칠 전의 조사결과가 고작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40%, 37%의 지지율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뒤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7%,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순으로 뒤따르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홍준표등 후발주자들은 남은 기간 지지율 판도를 뒤엎게 될 것을 공언하고 있지만 어떻게 달라질지는 누구도 장담 못하는게 선거 아닌가.

알다시피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다. 그만큼 후보들의 준비가 부족해 여러 부작용도 없지는 않다. 정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이 얼마 전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볼 수 있듯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면 분명 문제다. 저마다 옆 후보들의 과거만을 들춰내 사생활등 가리지 않고 네거티브에 열중이다. 특화된 공약은 어디에도 없다. 이래서야 무슨 준비된 대통령을 운운하겠는가. 뭣하나 제대로 된 공약집을 내놓아야 함에도 현실은 다르기만 하다. 입으로는 수백 수천 아니 수조 원이 들어갈 얘기들을 서슴치 않으면서 이를 실행에 옮길 방안은 없어 보인다.

아니면 말고식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부터 우리 유권자들이 걸러내야 한다. 이제 남은 일정은 유권자 차례다. 투표권을 가진 모든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감독해야 한다. 그래야 후보들이 긴장한다. 잘못하면 영영 우리 대한민국이 진흙 빛 수렁으로 빠진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일은 유권자들이 모두 적극 참여하는 길 밖에 없다. 보다시피 지금은 모든 나라들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 우리 역시 매일 전쟁위기설로 정신이 없다. 더구나 어제 미국 부통령이 도착하는데도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 불발에 그쳤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경제도 엉망인데 이런 식으로 사회가 불안정하면 정말 큰일이다. 모두들 전쟁에서 한 발짝씩 비켜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벚꽃놀이에 취해 혹은 먹고 사는 일로 나라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그 만큼 중요한 시기다. 지금 우리 사회 역시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져 봉합될 줄 모른다. 이를 통합할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자심이 정권을 잡으면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곤란하다. 말로는 대통합을 시간 있을 때 마다 외쳐대면서 밥자리에서는 적폐청산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과연 국가지도자의 역량이 있어 보이겠는가. 짐작하다시피 지금 유권자 가운데 20%가량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유보층을 공략하면 대통령이 된다는 결론이다. 후보자간 검증은 하되 정책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려야 한다. 그저 말 잘하고 그럴듯한 말들로 국민을 현혹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러니까 신뢰다. 당장 중요한 안보부터 그리고 경제에 이르기까지 빠트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라면 이 모두를 순서껏 잊지않고 불안해 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채워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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