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 지난달 30일 유괴살해된 초등생 A양을 추모하는 국화꽃 사이로 A양이 마지막으로 놀던 놀이터가 보인다. 윤상순기자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인천지역 사회는 여전히 후폭풍이 거세다.

가짜 정보가 돌고 신상털기가 이뤄지며 당사자들은 물론 애꿎은 곳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16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경민 인천경찰청장이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을 비롯해 각종 루머와 가짜 정보를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은 피의자로 지목된 A(16)양과 시신 일부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B(18)양 등이 구속된 상태지만 A양 가족들 신상정보라고 주장하는 사진과 각종 개인정보가 공개되며 엉뚱한 학교, 직장 등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 모 병원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아 명예훼손 혐의로 블로거 C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C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초등생을 살해한 10대 소녀 아버지가 인천 모 병원 의사’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글은 A씨의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내용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기자들까지 경찰서에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A양 어머니가 학교 행정실에 근무한다는 소문 때문에 일부 중·고등학교에도 ‘가해자 엄마가 일하고 있냐’는 문의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동생이 다닌 것으로 알려진 초등학교에도 일부 학부모가 ‘전학시켜야 한다’ 등의 항의전화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 집은 지난 주 이사갔으며 A양 동생도 타 지역으로 전학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A양 부모에 대한 소문 중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하거나 전달하는 행위도 불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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