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편지│에단 호크│부키(주)│208페이지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는 힘겹다. 바쁘다 못해 치이는 일상 속에 책마저 우리에게 끊임없는 습득과 실천을 강요한다.

자존감부터 힐링까지 강요당하고 있는 요즘, 작가보다는 배우로 알려진 ‘에단 호크’의 저서 ‘기사의 편지’는 인생을 홀로 헤쳐 가야 할 이들에게 건네는 스무 가지 전언이다. 그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삶에 쉼표를 제공한다.

이 책은 전투를 앞둔 기사가 생사의 갈래 길에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남기는 편지 형태로 시작한다. 자신의 경험이 아이들의 거름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의 전개는 화자가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기사의 규칙을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나간다. 고독, 용서, 용기, 사랑부터 죽음까지 총 20개의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화를 통해 풀어 나간다.

하지만 유년 시절부터 익혀온 본질적인 가치는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을수록 색이 바랜다. 삶에 치여 끊임없이 세상과 타협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색이 바래져버린 본연의 가치들 역시 상기시킨다.

저자는 혀가 말하는 거짓 뿐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마음도 정직하지 못함이라고 한다. 정직하지 못함은 시간을 허비하고 나아가 인생을 헛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왜 우리는 왜 정직함 보다는 거짓을 택하는 것인지를 묻고, 진실은 때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서라고 답한다. 이어 저자는 고통을 겁내면 성장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진실이란 고통에 무너지며 우리는 연민, 지혜, 이해를 배워나가는 것이라 말한다.

그 다음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은 ‘정의’다 저자는 정의란 정말 단순한 단어지만 사람들은 현실에서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 감 조차 잡지 못하고 살아감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의 실현의 길은 문제의 곁가지가 아닌 뿌리에 접근해 근원을 밝혀내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에게 지금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드리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본연의 가치를 잃고 지쳐가는 우리에게 쉼표를 찍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본연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잠깐의 휴식이 될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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