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 옵션이 테이블에 있지만 평화적 해법을 위해 중국을 통한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일단 안심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중국은 최근 북한 관광을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지난 달 이미 관광, 문화교류 등이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이로써 한반도 전체에 중국이 단체 관광이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남북한 모두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관광 중단은 정부 간 교류를 떠나 민간 교류이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측도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중국 측의 이번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북한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 정도를 중국인이 차지해 관광 금지에 따른 북한의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 끊긴다는 점에서 중국의 이번 조처는 북한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이 힘을 받으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가 구체화,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던 시진핑 주석이 미국 측으로부터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을 적극적인 역할을 제안 받았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국적기 운항을 중지하고 북한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압박을 해가고 있는 상황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원 공급까지 중단할 계획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에도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은 서로 전화통화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북한에게 제재조치를 가함으로써 핵개발이나 미사일 발사를 금지시키려는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지만 북한은 보란 듯이 또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것이다. 언제까지 북한이 사면초가를 인식하지 못하고 독자적인 무력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한 제재에 나서고 있는 만큼 분명 해결책은 나올 것으로 본다. 일주일 뒤인 25일을 전후하여 북한의 핵실험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 이를 막을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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