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 질환’으로 황반변성, 녹내장, 그리고 백내장이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백내장 환자 수는 15%가 증가했으며 녹내장은 39%, 황반변성은 50%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내장의 경우 전체 의료부문 수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백내장은 노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 역시 증가한다. 60대에는 약 70%, 70대에는 80%, 80대 이상에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유병율을 나타낸다.

백내장은 눈을 카메라로 비유했을 때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부분이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혼탁의 90%는 투명한 수정체의 노화인데 이는 투명한 계란 흰자가 열을 받으면 하얗게 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백내장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본인이 불편한 것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봐도 되지만 보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백내장 정밀 검사를 통한 적절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에는 안약과 먹는 약 두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백내장 약물들은 백내장의 진척을 늦춰주는 작용을 한다. 주로 초기 백내장 환자 혹은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를 원치 않거나 미루길 원하는 환자에게 적용한다.

수술적 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때 인공 수정체의 선택은 수술 전 검사 결과에 따라 이루어진다.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 수정체는 ‘단초점 인공 수정체’다. 단초점 인공 수정체는 ‘구면’과 ‘비구면’으로 나뉘는데, 비구면 인공수정체는 구면 인공수정체에 비해 대비감도 저하, 빛번짐, 퍼져보임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 도입된 난시용 인공 수정체는 백내장과 난시를 함께 교정해 기존 단초점 인공 수정체보다 퍼져 보이는 증상을 줄여 보다 선명한 시력을 얻는 것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근거리뿐 아니라 중·원거리에도 시력 상승효과가 입증돼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보다 적은 절개창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게 돼 과거의 수술에 비해 합병증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면 아직은 일부에서 이루어지지만 레이저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 장비들도 개발돼 수술의 일부 과정을 기계가 대신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처럼 최신 기술에 의한 백내장 치료는 수술 방법, 수술 장비의 발전과 더불어 특수한 인공 수정체등 수술 재료의 발전으로 예전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해 가급적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백내장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경우 환자 본인의 뜻에 따라 의사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백내장으로 인한 녹내장이 2차로 생기거나 백내장이 더 딱딱하게 변해 수술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일찍 수술을 진행하는 편을 추천하기도 한다.

때문에 만약 우리의 부모님께서 뿌옇게 보이신다고 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도록 권하고, 진단 결과 백내장이라면 진행 단계별 맞춤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영록 향남 밝은정안과 원장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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