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역북지구 조감도
3년 전만 해도 역북지구 사업 부진으로 경영위기에 처했던 용인도시공사(사장 김한섭)가 지금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우량 공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대규모 개발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초 집계된 결산결과 공사는 작년도 총매출 1천13억 원에 순이익은 전년대비 766%나 증가한 56억5천여만 원을 거뒀다.

4년만에 흑자로 전환 하면서 한때 500%대로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현재는 100%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유동성 부채는 지난해 모두 상환하여 부채제로화를 달성했다.

이러한 변화는 2014년 김한섭 사장이 취임한 이후 안팎을 아우르는 적극적 경영과 비전을 바탕으로 전 지원들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 되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였던 김한섭 사장은 추가출자 등 용인시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역북지구 위기를 돌파했다.

지난달 역북지구는 마지막 민간용지 분양을 모두 완료하여 성공적으로 사업 마무리 단계에 안착한 상태이다.
▲ 한국 건설안전협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MOU를 맺고있다.

단기적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김한섭 사장은 수동적인 공기업 문화를 역동적인 조직으로 환골탈태하도록 이끌었다.

공사는 정부의 본격적 정책 발표가 있기도 전에 선도적으로 성과 연봉제를 노사합의로 도입했다.

공사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공기업 혁신사례로 벤치마킹하려는 기관이 줄을 이었다.

또한 공사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인건비로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저성과자를 관리하여 일자리 확산과 효율성 모두를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 노력 덕분에 지난 2월 제14회 지방공기업의 날 행사에서는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용인도시공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김한섭 사장에게 직접 들어 본다.

▲ 김한섭 사장


-앞으로 사업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이다. 다들 새로운 산업구조와 지식, 생활의 혁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준비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드론, VR, 바이오산업 등 이전에는 공상과학에서 나오던 기술들이 이미 우리 생활에 속속 스며들고 있다.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 이런 산업을 통해 우리의 삶, 우리 지역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공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우리 공사와 같은 지역을 개발하는 공기업은 이러한 산업혁명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대답은 혁신적 산업이 융성할 수 있도록 기업을 돕고 사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의 도시개발은 산업구조의 재편을 중심으로 교통과 생활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도시가 스스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어야 한다.

이러한 미래형 도시개발이 공사의 차세대 주요사업이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적극적 지원을 통해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자족형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용인은 수도권 이남의 가교이면서, 개발 잠재력이 남아있는 우수한 입지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잠재력을 수도권의 베드타운과 난개발로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지금은 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벤처나 우수기업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포곡 에버랜드 주변에 체류형 관광 등 미래산업이 추진되다 규제 등으로 좌초된 경험을 거울삼아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지원이고 특혜이다. 특혜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라 사업용지를 싸게 공급하고 불합리한 규제와 인허가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경제적·행정적 특혜를 불공평한 특혜가 아니라 투자라는 관점에서 봐야한다.

용인도시공사는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배후 인프라 건설, 운영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2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용인도시공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앞으로는 용인도시공사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서 오랜 세월 용인시의 발전을 이끈 공기업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열린 경영과 소통으로 주민의 벗, 충복이 되겠다. 얼마 전 공사가 소통과 개방을 통한 정부3.0 우수기관으로 선정 됐다. 이처럼 주민에게 모든 정보를 개방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사업과정에 반영하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과거와 다르게 경영 사정이 많이 개선됐고, 조직도 체계화 돼 일하는 공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기흥역세권2 도시개발사업과 경부고속도로 옆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면적 28만7783㎡)’를 도시첨단산업용지 및 상업·업무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동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물론 보정동 GTX 역 주변 역세권 도시 개발사업등도 검토하고 있다.

정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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