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5천명 분석…중성지방이 우울·자살 경향성 높여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특히 중성지방이 많으면 우울증과 자살 충동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성지방이 많은 중년의 경우 자살 충동 위험을 나타내는 자살 경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대 3.7배에 달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교수 연구팀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남성 2천55명, 여성 2천894명 등 총 4천949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그리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등 4가지 수치를 확인했다. 동시에 '우울증 자가 보고 선별지'를 통해 우울증과 자살 충동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 범위를 벗어난 콜레스테롤 수치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45~64세 중년의 우울증 유병률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그룹과 비교해 최대 1.43배 높았다.

 네 가지 콜레스테롤 수치 중에서는 중성지방과 우울증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더 유의하게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치인 150mg/dl보다 높은 중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빈도는 2.2배, 자살을 생각하는 빈도는 3.7배 높았다.

 단 콜레스테롤이 우울증 등 심리 질환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기전은 밝히지 못했다. 대신 HDL콜레스테롤이 체내 항염증 반응을 저해해 일종의 뇌 속 염증반응인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개 우울증 환자의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편이다.

 김 교수는 "대규모 인원에서 콜레스테롤과 심리 질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구를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는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주요 신체 질환의 예방뿐 아니라 자살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서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4월호에 게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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