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들로부터 두번이나 불신임을 당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벌여져 시흥시 공무원노조가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시흥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7일 제 246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영철 의장 불신임안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보임의 건’ 등 26개 안건을 처리하고, 교육청소년재단 출연금 동의안 1건은 보류했다.

이로써 김 의장은 지난달 9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기초의회 의장직을 불신임당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됐다.

자유한국당 홍원상 부의장을 포함한 소속 시의원 7명과 박선옥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 등은 이날 본회의 정회 중에 당초 의사일정과 안건을 변경해 상정을 요구했고, 김 의장은 바뀐 안건과 의사일정을 본회의에 일괄 상정해 속행했다.

홍 부의장 등은 정회 중에 김 의장 불신임안은 안건에 끼워 넣어 처리했고, 추경안은 삭제하는 한편 의사일정도 3일에서 17일 하루만 여는 것으로 정정했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동조합 시흥시지부는 18일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비의 미집행에 대해 다수의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된 시흥시의회 파행이 해결될 기미가 없이 오히려 시의원간 자리다툼과 감정싸움으로 볼 수밖에 없는 구태를 보이며 시흥시의회의 기능마비가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불신임된 김 의장은 “첫 불신임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졌는데 다시 불신임안을 제출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의회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홍원상 의장 대행은 “김 의장이 복귀 후 11일 임시회를 보이콧하고 예결위원장과 상의도 없이 추경예산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소통보다는 독단적인 의회 운영을 보인 것에 대해 불신임한 것”이라며 “이달 24일부터 임시회를 열어 민생과 관련한 시급한 예산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재철 시의회 예결위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윤식 시흥시장이 의회를 경시하는 불통과 독선으로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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