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지난 해 국민 1인당 순소득(GNI)이 잠정적으로 2만7천561달러라고 발표했다. 2만 달러가 넘은지 11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국민들은 3만 달러가 곧 달성되어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는 목표치 이하로 나타났다. 3만 달러 문턱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다보니 국민들이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욕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동력이 상실된 것인 아닌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가운데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주요 인사들 중 많은 분들이 새마을운동을 소개 받고 놀라운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미얀마, 티모르, 파푸아뉴기니,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키르키스스탄, 부룬디, 앙골라... 실로 많은 국가 정부관계자들이 새마을 운동을 배우러 오고 있다.

그들은 왜 한결같이 ‘새마을운동’을 갈망하고 부러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에베 레스트보다 높은 ‘보릿고개’를 넘은 민족. 모두들 넘고는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 스스로 포기하고 넘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었기에 그 비법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 높은 고개를 사투하면서 넘었는지. 어떻게 그토록 광활한 신천지가 열리기 시작했는지 궁금한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 기간에 빈곤 탈출, 산업화,민주화, 세계화를 이룬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47년전 우리는 “독일이 해냈는데, 미국도 해냈는데, 일본마저 해냈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라며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그 땐 다소 무리하고 턱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국민들은 찌든 가난의 굴레를 벗고 부강한 나라를 만든 것이다. 그 과정은 우리들의 보모님과 삼촌·이모 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정성이 있었던 것이지 결코 기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개도국 사람들은 “눈으로 꼭 한번 대한민국 현장을 보고 싶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 변화와 성공신화의 땅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고, 본 것만 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이 땅에서 기(氣)를 받고 돌아가서 자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가슴 뜨거워 돌아간다.

그런데 국내의 어떤 이들은 ‘새마을운동은 시대적 사명이 끝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새마을운동은 단순히 ‘흘러간 옛 노래’나 ‘박물관에 넣어야 할 대상’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은 현재 진행형이자 공동체 운동으로 여전히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거의 반세기에 이르는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이고 미래 비전인 것이다. 지금 이시간도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의 마을과 지역에서 주민 이 스스로 하는 자조운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4월 22일은 대한민국 법률(10438호)이 정한 ‘새마을의 날’이다. 올 해는 47회째 이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2년에 세계인에게 전해 줄 한국의 브랜드에 주저하지 않고 ‘새마을운동’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은 2011년에 새마을운동 모든 자료를 ‘국가기록물’로 지정했고,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다. 새마을운동은 한국인의 것에서 세계인의 것이 되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은 국가의 무형자산으로서 대한민국의 브랜드로서 세계인의 희망으로 결실되어져야 한다.

가난이 숙명이라는 생각에서 ‘빈곤퇴치’에 성공한 운동, ‘해야 겠다.’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야 만 한다.’는 사명감을 통해 절망적 국민에게 자신감을 안겨준 운동, 길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랑스러운 유산,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로서의 운동을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지속가능한 한류로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지금도 시대정신에 맞게 ‘문화공동체, 경제공동체, 이웃공동체, 지구촌공동체’운동으로 성숙해 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잘살아보자”는 각오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 활동이 이루어 져야 다음의 100주년을 자랑스럽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달간 흩어지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이 ‘새마을의 날 47주년’을 계기로 어려웠던 역경을 이겨낸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어서 빨리 3만 달러 시대 선진국으로서 존경받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함옥생 새마을지도자경기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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