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되는 곳만 되는’ 국지적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의 주택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값중 서울은 0.26% 올랐지만 인천은 0.07% 하락했다. 경기도는 0.06%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이 고른 상승세를 보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서울만 강세를 보인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각각 0.04%, 인천은 0.07% 오르며 수도권 전체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11·3대책 이후 주택정책이 규제 강화로 바뀌면서 같은 권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과 재개발이라는 모멘텀이 있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도와 인천은 이러한 상승 재료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아파트 값 편차는 수도권내 입주물량 격차와도 관련이 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2만5천700여가구에 이어 올해도 2만5천800여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해 8만7천500여가구에서 올해는 12만2천가구로 4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 역시 올해 입주물량이 1만6천700여가구로 지난해(9천여가구)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서울을 제외하고 경기권이나 일부 지방에서는 공급물량의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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