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최대의 악기박물관인 파주 헤이리 세계민속악기박물관(악기박물관)이 오는 5월 6일, 기획전 ‘세계 인형들의 오케스트라’를 진행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7개월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7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악기박물관은, 지난 14년동안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세계 120여 개국의 민속악기 2천여 점을 수집해 소장, 전시하고 있는 악기박물관이다. 인류 문화유산으로서의 악기 보존과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인식을 위한 연구·전시·교육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의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34개국의 인형 100여 점이 선보여진다. 이를 통해 다양한 민족들의 음악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공존과 화해’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전시장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기박물관은 문화권 별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4개 대륙으로 나눠 전시한다. 여기서 아시아는 다시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인도 4개로 구성했다.

악기박물관은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 재현과 복제에 대한 욕망의 산물인 인형을 통해 인류의 음악에 대한 시대별, 지역별 사랑을 담는다. 수많은 민족들이 전통적 방법으로 만들어 낸 민속 악기들은 역사적으로 인류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 속의 예술’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악기를 연주하는 인형들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정보들을 함께 제공한다. 현존하지 않는 악기임도 다양한 연주 자세를 통해 중량이나 크기를 추론해 볼 수 있고, 인형의 의상 및 장신구, 소재 등은 이물에 대한 정보 및 악기의 지역과 그 악기를 대하는 민족의 정체성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인류의 삶과 문화, 음악을 간직한 인형들의 전시는 결국 악기야말로 인간을 통해 완성되는 가장 ‘인간적인’ 예술품임을 보여주고 전문가와 일반인 등 모두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악기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인류 문화의 보편성과 각 민족문화의 특수성을 함께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현대인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협업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악기박물관 홈페이지(e-musictour.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946-9838.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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